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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ing to Please by Linda Howard

2002/05/31 01:11 | Posted by 빠삐용(debutant)
Dying to Please (Paperback) - 8점
린다 하워드 지음/Ballantine Books

은퇴한 노판사의 집에서 집사로 일하고 있는 여자 사라. 대외적으로는 그저 평범한(?;;) 집사일 뿐이지만, 실제 그녀는 보디가드를 겸하고 있답니다. 고용주인 판사는 과거 내렸던 판결 때문에 협박을 받았던 적이 있거든요.

그런 어느날 밤, 멋모르고 이 집을 방문한 밤손님이 있었으니 전기와 전화까지 끊고 나름대로는 용의주도하게 침입했지만, 결국 사라의 손에 걸려 둘다 일망타진당하죠. 이 사건을 수사하러 나온 형사 카힐. 노인이 젊은 여집사를 두고 산다는 소리에 당연히 그렇고 그런 사이이리라 생각했지만, 사실 그녀가 보디가드 또한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흥미가 끌리기 시작합니다.

불행히도, 21세기의 미국에서 집사, 그것도 젊은 여집사가 강도를 때려잡았다는 소식은 그의 흥미만 끈 게 아니었답니다. 텔레비전에서 관심을 갖고 찾아와 그녀의 일상생활(판사님 손에 잉크가 묻어나지 않게 신문 다려드리기 등등)과 인터뷰를 찍어 방영하지요. 그리고 이 방송을 본 한 남자는 결심합니다. 완벽한 그녀는 나와 함께 있어야만 한다고요.

방송이 나간 후 발신인의 이름이 쓰이지 않은 소포로 값비싼 보석 목걸이가 배달되어오자 사라는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도대체 누가 자기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이런 비싼 선물을 보낼까? 걱정이 된 그녀는 우선 이 사실을 그 사건 때 만난 형사 카힐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쉬는 날인 수요일, 사라는 그 선물을 보낸 남자를 꼬여내기로 작심하고, 혼자 영화를 보는 등 시내를 돌아다닙니다. 그자에게 접근할 기회를 주려고요. 그러나 다가오는 이 하나 없이 허망하게 흘러간 하루,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온 그녀를 맞이한 것은... 총에 맞아 살해당한 판사의 시체였죠.

그리하여 수사에 들어간 카힐. 문제는 그가 끌렸던 여자 사라가 바로 주요 용의자라는 거죠. 그래서 자기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그를 보고 사라는 내심 실망합니다. 겉포장은 근사한데 되게 무뚝뚝하네. 저 사람은 날 싫어하나봐.

그러나 곧 사라에겐 그럴 만한 동기가 없다는 게 밝혀지자마자, 카힐은 곧장 작업에 들어갑니다. 슬픔과 상실감에 우느라 배도 쫄쫄 곯은 그녀를 명물 햄버거 가게로 불러내설랑, 양파가 든 햄버거를 잔뜩 사들고 와서 말합니다.

- 당신이 양파를 좋아하면 좋겠는데.
- 내가 양파를 좋아하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 난 양파를 좋아하는데, 키스할 때 양파 냄새로 당신을 숨막히게 하기는 싫으니까요.

사라로서는 정녕 청천벽력이라 할 수밖에 없었죠. 당신, 나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요?; 날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었나요? 어쨌든 이리저리하여 애인 사이가 된 그들. 하지만 판사를 죽인 그 남자는 아직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으니..

최근작 Mr. Perfect나 Open Season에 비하면 조금 덜 밝은 or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심각한 면도 있고요. 첫 번째 살인 후 두 번째 살인이 벌어지자, 사라가 주요 용의자로 지목되고 카힐은 그녀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괴로워합니다.

여기서 이 남주를 용서하기 어려웠던 게, 의심할 게 따로 있지, 뭣 때문에 사라가 살 날이 오늘내일하는 노인을 일부러 총질로 죽이는 짓을 하겠으며, 첫 번째에 연이어 두 번째 살인을 그렇게 담박에 저지르다니. 그럼 의심받을 게 뻔한데, 사라가 바보냐?! 라고 묻고 싶은...

물론 남주의 그런 행동에도 이유는 있습니다. 아내가 바람피워서 헤어진 데다, 그런 주제에 그를 잡고 늘어져서 힘겹게 어렵게 이혼한 후였거든요. 그런 와중에 이혼 후 처음으로 마음을 준 여자가 살인 용의자로 드러났으니... 또다시 거짓말쟁이 여자를 만났다는 생각만이 머리를 지배한 거죠.

그나마 다행히 곧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지만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던 그에 대해 그녀는 마음을 닫아 버리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네네 어서 가세요. 할 남주 또한 아니었으니.그러나 이 대목서부터는 여주를 용서하기 어려웠다는... 어째서 그렇게 술렁술렁 넘어가는지 정말 원망스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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