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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meny Of The Orchard (Paperback) - ![]() Montgomery, L. M./Quiet Vision Pub |
부잣집 청년이 친구의 SOS요청에 시골마을 교사로 갔다가,
거기서 순수 그 자체로 살아온 벙어리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제일 처음 접한 버전은 지경사 소녀문고(...)의 <과수원 이야기>였지요.
아마 제 인생 최초의 로맨스 소설 중 하나로 꼽아도 될 거 같네요.
그때는 이름 표기가 킬르메니인가 키르메니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원서를 보니 Kilmeny더군요.
그담에는 몇년 전 10권으로 나온 동서문화사 앤 시리즈 뒷쪽에 실린 걸 발견하고 기뻐했었고...
킨들 지르고 나서 무료책을 찾아 꾸역꾸역 받다보니 이것도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읽었는데...
아, 어려서 감명깊게 본 책을 나이 먹고 다시 보는 건 아무래도 말아야겠습니다.
킬메니 집안은 이탈리아계 청년 닐이 더부살이랄까...를 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계라지만 행상 부부가 아이를 낳고 어머니 사망, 아버지 줄행랑 후 그집에서 키운 터라 핏줄만 이탈리아계인 셈)
뭐랄까, 이 청년을 그려내는 시선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킬메니를 짝사랑해서 남주인공을 질투하는 닐을 보고, 우리가 쟤한테 너무 오냐오냐했더니 제 처지를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고,
아무리 바르게 키워봤자 핏줄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도 말하고...
그 시대 그 사람들의 시각에서야 당연한 시각일지도 모르지만,
그 이탈리아 청년보다도 더한 이방인인 동양계의 입장에서 보자니 영 찝찝합니다그려.
(그래도 옛정 때문에 별 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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